시인 그리고 청년 윤동주가 걸어간 길- '서시', '별헤는밤', '쉽게쓰여진시'
- 생활의 지혜
- 2020. 2. 14. 18:50
그 윤동주는 시인으로서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간 청년으로서, 우리를 향해 던져주는 메세지가 너무 강렬하다.
20년도 더 지난 독후감 숙제가 청년 윤동주를 알게해주었다. 윤동주의 시는 매우 쉽지만, 살 떨리는 그 청년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어렵다. 나는 비로소 '쉽게쓰여진시'에 담겨진 애처로운 마음이 지금에서야 느껴졌다(영화 동주를 꼭 보시라고 추천한다). 남의 나라, 그것도 침략국에서 공부를 하는 윤동주 시인은 불안하고 답답했던 자신의 상황을 이 시를 통해 이야기했다.
침략국의 좁은방(육첩방, 일본식 다다미방)에서 시를 쓰는 모습이 연상된다. '속살거린다'는 자신의 착잡한 마음과 고요한 시간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매우 각별했던 시인 윤동주는 봉투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나타냈다. '늙은 교수'의 표현은 청년 윤동주가 듣는 강의실 분위기를 알려주고, 친했던 동무를 떠나보낸 생각을 하며 더욱 무거운 것을 말해준다. 마지막으로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 자주 볼수 있는 감정선으로 '부끄러움'이 나온다. 일본에게 침략당해 어지러운 가운데 자신은 일본 대학에서 공부하며 시를 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청년 윤동주는 부끄러워했다.
운동주의 시는 상징이 강한 편도, 어려운 단어가 많은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동주의 삶을 알고 나면 시가 다르게 읽히는 듯 하다. 영화 '동주'를 보면 동주와 몽규의 관계를 이해하기 쉽다. 사촌이지만 벗으로 표현되는 이 관계는 죽음의 문턱에서도 함께 이어졌다. 대포 소리로 땅이 울리는 전선이 아닌, 어두침침한 감옥에서 생체실험 대상으로 살아가야했던 푸르럿던 두 청년의 이야기가 서글프다.
'서시' 속에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청년의 고달픔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시대적/개인적 고민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독자에게 떨림을 준다. 윤동주 시인의 도덕성은 이 시에서 찾아볼수 있는데, 실제로 윤동주 시인의 성격은 남의 뒷말을 절대 하지 않으며 결벽증에 가까운 도덕성을 소유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도 밑줄을 치지 않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정결함을 유지하고자 매우 노력하셨다고 전해진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하는 대목에서 윤동주 시인의 박애주의적 사상을 엿볼수 있다. '길을 걸어가야겠다'라는 부분에서 그 분의 의지를 가늠할수 있다. 게다가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표현은 그 당시 어두웠던 현실를 표현함과 동시에 자신의 의지를 확고하게 나타내고 있다. '하늘, 별'은 천상계를 '바람'은 지상계를 나타내는데, '별이 바람에 스치는 것'은 두 세계의 조우를 가르키는 말이다.
'시인 동주' 책에서 청년 윤동주의 일대기를 자세하게 알아볼수 있다. 특히, 감옥에서 빼앗긴 자유와 생명에 대해 분노가 일어날 것이다. 형무소에서 청년 윤동주는 하루종일 일본어로 된 짦은 부호를 내뱉는 것이 전부였고, 꿈속에서도 조선어와 일본어 중에 어느 것을 말해야 할지 못하여 가위눌릴 때가 많았다고 설명되어있다. 끝내,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동주의 장례와 함께 몽규도 3월 7일 후쿠오카 형무소 독방에서 세상을 떠났다. 몇달 지난 그해 여름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었고, 형무소에서 두발로 걸어나오지 못한 젊은 동주와 몽규가 그 시대 청년들을 대변하는듯 하다. 나는 이 젊고 천재적인 시인 윤동주와 동일하게 어두운 한 시대의 바람이 되어 흩어진 이들이 느껴져 마음이 무거워졌다. 또한, 이들의 간절함이 끝내 이루어져 마음깊이 아려오는 무언가를 나의 가슴 한켠에 정리했다.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정리하며 '시'를 함께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었지만, 두서없는 글이 되었다. '시인 동주'책과 '동주'영화를 추천하며 블로그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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